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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은글 4882호 - 여 동창에게 온 메일 ]조은글 2020. 1. 10. 13:36반응형
그녀가 보내온 글의 시작은 이러했다.
염치없이 한 가지 부탁드리겠습니다.
제가 요즘 형편이 어려워졌습니다.
나이 먹고 일하기도 힘들고 해서...
부업으로 화장품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정말 좋은 물건을 아주 적은 마진으로 특별 판매하는 것이니 외면하지 마시고
꼭~~~
한 세트씩 주문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이 글의 첫 문장을 읽고는
그녀가 경제사정이 많이 안 좋아서 화장품을 팔아달라고
특별히 부탁하는가보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하지만 그 다음 문장을 읽는 순간
“어~” 하는 소리와 함께 웃음이 절로 터져 나왔다.
간략한 제품 설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주름이 생긴 이마에는 ‘상냥함’ 이라는 크림을 사용해 보세요.
이 크림은 주름을 없애주고 기분까지 좋아지게 하니까요.
입술에는 ‘침묵’ 이라는 고운 빛의 립스틱을 발라 보세요.
이 립스틱은 험담하고 원망하는 입술을 예쁘게 바로 잡아주는 효과도 있답니다.
맑고 예쁜 눈을 가지려면 ‘정직과 진실’ 이라는 아이 크림을 사용해 보세요.
최선의 효과를 얻으려면 어디를 가든지 그 아이 크림을 소지해야 한답니다.
피부를 곱게 하고 싶으면 ‘미소’ 라는 로션을 바르면 되고요.
피부가 촉촉하고 부드러워지며 거울을 보고 미소 짓는 하루로 인해 날마다 행복 할 수 있습니다.
가장 이상적인 피부 영양제 화장품은 ‘성실’입니다.
아주 효능 좋은 피부 청결용 세안 비누는 ‘미안’이 최고라고 합니다.
아, 참~
가장 향기로운 향수로는 ‘용서’가 제일이랍니다.
분명 마음에 드실꺼에요.
한 셋트 꼭 구매해 주실거죠?
품질은 제가 보장합니다!
날마다 사용하셔서 예쁘고 멋지고 향기 좋은 님 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 주문 주소 : 당신도 예쁘군 사랑하면 좋으리 1004번지"
글을 읽고 나서
"세상에 이런 화장품이 있었구나. 나도 이런 화장품을 발라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그래서 그녀의 카톡에 이런 답글을 올렸다.
“갖고 계신 화장품 전부를 구매하겠습니다. 대금 결제는 '감사'라는 금액으로 하겠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 화장품을 이미 그녀로부터 이미 받았음을 알게 됐다.
이 글을 읽으셨다면 이미 선물을 받으신 것입니다.
잘 사용하시면 좋겠습니다.
[ 오늘의 한마디 ]
우정은, 친구를 딛고 내가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친구가 나자신을 딛게하여 친구를 높이는 것인데
이것은 함께 높아지는 모습이기도 합니다.반응형'조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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